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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인혐오’라는 이름의 ‘부당한 증오’

조현호|2018-10-11 10:52:01|조회수 44|댓글 : 0
‘노인혐오’라는 이름의 ‘부당한 증오’
  •  승인 2018.10.09 20:30
  •  댓글 0

 
전용만관장사진
전용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기성세대에 반감갖기 전에
사회구성원으로서 수용하고
공익적 차원 서비스 제공 등
노인 위한 행복한 삶 지원을




“없는 사람이 살기에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중략)...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중략)...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도C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중략)...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저자는 한여름 더위 때문에 갖게 된 옆 사람에 대한 증오를 ‘부당한 증오’라 정의 합니다. 말하자면 ‘부당한 증오’는 원인이 아니라 현상에 대해 드러난 증오의 감정을 말합니다. 틀딱충(蟲), 할매미, 연금충(蟲), 노인충(蟲). 듣기에도 불쾌한 이 단어들은 얼마 전 한 언론에 실린 노인을 지칭하는 비속어입니다. 벌레충(蟲)자를 붙여 만든 그야말로 최상급의 비하입니다. 매너 없는 행동, 꼰대 같은 말투, 맹목적이고 편향적인 정치의식, 답답한 의사소통. 젊은 세대는 이런 이유를 들어 노인들이 혐오스럽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나열한 이유를 하나하나 놓고 보면 모두가 기성세대에게 한번쯤 가져봤음직한 반감에 불과합니다. 아주 오래된 특별할 것 없는 세대갈등의 이유입니다.

관점을 바꾸어 ‘만약’의 상황을 가정해 ‘노인혐오’를 보면 어떨까요?

만약! 노인들이 폐지를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기 전에 삶의 질이 보장될 만큼 경제적인 지원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이들에게 허락된 공간이 공원 한구석이 아니라 활발한 사회참여의 장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이들의 여가활동을 문제예방이라는 사회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그래서 건강수당을 만들어 건강유지의 동기를 부여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노인들이 더 이상 돌봄과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식되었다면 그때도 우리 젊은 세대들이 노인에게 벌레충(蟲)자를 붙여 조롱했을까요?

결국 우리 사회는 노인혐오라 불리는 ‘부당한 증오’의 이유를 노인들의 인성과 젊은 세대들의 도덕성 탓으로만 돌리며 ‘노인혐오’라는 현상을 원인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노인혐오가 일어난 근본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고령화 사회가 대단한 문젯거리인 양 공포감을 조성하기보다는 고령화 사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노인복지라는 이름으로 곁가지의 프로그램 수만 늘이는 정치적 접근도 지양해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노인들의 삶이 바뀔 만큼의 직접적인 지원책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가난한 노인이 가난하지 않을 만큼의 생계지원을, 아픈 노인은 충분한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그리고 건강한 노인에게는 지역사회 내에서 참여의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현재 노인의 삶이 행복해 지면, 미래의 노인들에게도 희망이 생깁니다. 저는 그 희망이 ‘노인혐오’의 근본적인 해결책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